한 사람의 예술가가 걸어온 길은 때로 개인의 성취를 넘어 타인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통로가 됩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국악 연주자라는 오랜 꿈을 바탕으로, 문화예술교육 현장에서 전통음악의 대중화와 가치 확산에 힘쓰고 있는 예술인을 만났습니다. 교육 환경의 한계와 편견에 부딪힐 때마다 진정성과 성실함으로 길을 찾아내고, 참여자들의 긍정적인 변화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그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교육 예술가의 청사진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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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악 예술인 이다솜> |
Q1. (자기소개 및 성향) 나를 하나의 '색깔'이나 '자연'으로 표현한다면 무엇이며, 그것이 본인이 하는 일이나 주변 환경과 어떻게 닮아있나요?
남색과 연두색: 그 이유는 차분함, 신뢰감, 깊이 있는 탐구심이 남색을 보면 느껴집니다. 그리고 여기에 연두색의 따뜻함이 더해져서, 깊이 있으면서도 사람을 편안한 느낌을 주고 싶습니다.
자연: 맑은 계곡같은 사람이고 싶습니다. 계곡물은 요란하게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묵묵히 흐르면서 주변에 생기를 주기 때문입니다.
Q2. (활동 공간과 기억) 지금 활동하고 계신 주요 무대(또는 김포 지역)에서 가장 애착을 느끼는 공간이나, 그곳에 얽힌 특별한 기억은 무엇인가요?
저에게 김포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공간은 한강이 보이는 산책길입니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을 보며 걷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복잡했던 생각도 정리됩니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혼자 여유를 즐기기도 하는 이곳은, 김포에서 가장 소중한 추억이 쌓인 공간입니다.
Q3. (터닝 포인트) 지금의 자리나 활동으로 이끈 인생의 가장 결정적인 '작은 시작' 또는 '변화의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저는 어린 시절부터 오롯이 국악 연주자의 길만을 꿈꾸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그 꿈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가족의 큰 희생과 부담이 따른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의 꿈만을 고집하기보다, 제가 가진 재능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길을 고민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문화예술교육의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길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학생들과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연주와는 또 다른 보람과 가치를 발견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족들의 따뜻한 응원과 지지가 있었기에 지금의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연주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전통음악의 가치를 전하고, 누군가의 성장을 함께하는 현재의 삶에 큰 만족과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Q4. (극복의 순간) 그동안의 활동 여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고비나 어려움은 무엇이었으며, 이를 어떻게 지나오셨나요?
돌이켜보면 큰 고비나 위기보다는 문화예술교육 현장에서 마주했던 현실적인 어려움들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꿈꾸었던 교육 현장과 달리 교육 환경이 열악한 경우도 있었고, 국악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낮아 수업에 대한 참여와 몰입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단순히 극복해야 할 문제로만 여기기보다, 더 나은 교육 방법을 찾는 계기로 삼았습니다. 대상과 환경에 맞는 교수법을 꾸준히 연구하고 다양한 수업 방식을 시도하며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실패와 성공의 사례를 하나씩 축적하면서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수업을 운영하는 역량도 함께 길러졌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저를 더욱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되었으며, 지금은 어떤 교육 환경과 대상을 만나더라도 그에 맞는 방법을 고민하고 적용하며 맡은 역할을 책임감 있게 수행할 수 있는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Q5. (핵심 키워드) 지금의 나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3가지 핵심 키워드(단어)'는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첫 번째 키워드는 ‘진정성’입니다.
저는 문화예술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향한 진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 대상자의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고 국악의 즐거움과 가치를 함께 나누기 위해 항상 진심을 담아 수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 ‘성실함’입니다.
교육 현장은 매번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습니다. 저는 수업을 준비하고 돌아보는 과정을 꾸준히 이어가며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교수법을 연구해 왔습니다. 이러한 성실함은 다양한 교육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수업을 운영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되었습니다.
세 번째 키워드는 ‘따뜻함’입니다.
저는 교육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시작된다고 믿습니다. 교육 대상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중하고,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따뜻한 관심과 공감은 참여자들의 자신감과 즐거움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요소이며, 제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교육자의 자세이기도 합니다.
Q6. (보람과 원동력) 현재 하고 계신 일과 활동 속에서 "가장 살아있음을 느낀다"고 생각하는 순간이나 보람된 경험은 언제인가요?
제가 가장 살아있음을 느끼는 순간은 어떤 교육 현장에서든 참여자들이 “국악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어요.”, “국악이 참 재미있네요.“라고 이야기해 주실 때입니다.
국악은 어렵고 낯설다는 인식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참여하던 분들이 수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웃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국악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그러한 변화는 제가 준비한 교육이 참여자들에게 닿았다는 의미이자, 전통문화가 사람들의 삶 속으로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갔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더 좋은 교육을 연구하고 발전시키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누구나 쉽고 즐겁게 국악을 경험할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Q7. (미래의 청사진) 지금으로부터 5년 혹은 10년 뒤, 내가 꿈꾸는 나의 모습과 사회적 역할은 어떤 형태일까요?
5년 뒤, 10년 뒤에도 저는 변함없이 문화예술교육자의 길을 걸으며 국악의 가치를 전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다만 같은 방식의 교육을 반복하는 교육자가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읽고 새로운 교육 방식을 끊임없이 연구하는 교육자가 되고자 합니다.
국악을 다양한 예술 분야와 융합하고, 변화하는 교육 환경과 참여자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누구나 쉽고 즐겁게 국악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전통의 본질은 지키되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교육을 통해 참여자들이 전통과 현대의 국악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배움을 멈추지 않는 자세로 문화예술교육의 가능성을 넓혀가며, 국악이 일상 속에서 더욱 친숙한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꾸준히 연구하고 실천하는 교육자가 되겠습니다.
Q8. (남기고 싶은 흔적) 훗날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며, 내가 걷는 이 길을 통해 세상에 남기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가요?
어렸을 때는 위인전을 읽으며 언젠가 저도 한 시대에 이름을 남기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국악을 전공하면서는 인간문화재가 되는 것을 꿈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삶을 살아가며 저의 꿈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이름이 널리 알려진 사람으로 기억되기보다, 저를 만난 사람들이 “참 괜찮은 사람이었다.”, “진심으로 가르쳐 준 선생님이었다.“라고 기억해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제가 만들어 가는 문화예술교육 현장이 참여자들에게 우리 국악에 대한 자긍심과 즐거움을 심어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신의 문화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한 사람의 정체성과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힘이 된다고 믿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국악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잇고, 전통의 가치를 다음 세대로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교육자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그것이 제가 이 길을 걸으며 세상에 남기고 싶은 가장 소중한 가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