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복지재단, 추석 나눔이 ‘제자리’를 찾기까지
백미 167포·홍삼진액 175박스 기탁…대상 파악부터 배분·수령 확인까지 ‘복지의 앞과 뒤’
명절이면 쌀을 나눈다. 익숙한 복지의 풍경이다.
그러나 쌀 한 포대가 ‘필요한 사람의 몫’이 되기까지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손길이 필요하다.
9월 16일 오전 사우문화체육광장. 하늘은 높고 가을볕은 제법 따가웠다.
‘따뜻하고 풍요로운 한가위 되세요’라는 현수막 아래 우리 시 곳곳으로 향할 김포금쌀이 차곡차곡 쌓였다. 김포복지재단 「2026년 추석 명절 지원사업」 현장이다.
이날 농협은행㈜ 김포시지부는 관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백미 167포와 홍삼진액 175박스를 기탁했다.
기탁식이 끝나자 현장은 곧바로 배분의 시간으로 바뀌었다. 수령 기관과 수량을 확인하고, 쌀을 건네고 받아 차량에 싣는 손길이 분주하게 오갔다. 광장을 채웠던 김포금쌀은 그렇게 하나둘 각자의 목적지를 향했다.
하지만 이날 눈여겨볼 것은 광장에 쌓인 쌀의 양만이 아니었다.
복지는 행사장에서 시작되지 않았다
이번 추석명절 지원사업은 2026년 8월부터 10월까지 추진된다.
재단은 복지대상자와 사회복지시설·단체 현황을 파악하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지원 대상자를 추천받아 명단을 취합했다. 이어 후원자원을 연계하고 물품을 준비·배분하며, 배분 이후에는 인수증과 수령 여부를 확인해 지원 내역을 관리한다.
지원 목표는 읍·면·동 취약계층 607가구, 김포시 보훈·재향군인 취약계층 100가구, 사회복지시설·단체 88개소다.
숫자로 기록되는 지원의 이면에는 복지의 실무가 있다.
누구에게 필요한지를 살피고,
나누고 싶은 마음을 연결하고,
필요한 곳으로 보내고,
제대로 닿았는지 다시 확인하는 일이다.
김포복지재단의 역할은 이 과정에서 더욱 선명해진다.
후원물품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에서 모인 민간자원과 복지수요를 연결해, 필요한 현장으로 이어지도록 조정하고 관리한다.
나눔의 크기도 중요하지만, 나눔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일 역시 복지의 중요한 몫이다.
재단에서 기관으로, 다시 이웃의 생활 가까이로
지원은 광장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날 너나우리행복센터는 10kg짜리 쌀 6포대를 수령해서 주로 결혼이주여성께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경숙 너나우리행복센터 대표는 명절을 맞아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이웃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전할 수 있게 된 데 감사의 뜻을 전하며,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기대했다.
후원기관에서 재단으로, 재단에서 복지기관으로, 다시 필요한 이웃에게로...
쌀 한 포대의 이동 경로를 따라가 보면 지역의 나눔이 실제 복지로 전환되는 모습이 보인다.
그래서 이번 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몇 포대를 나눴는가’에만 있지 않다.
그 한 포대가 어디까지 닿았는가.
일상적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복지
명단을 확인하고 수량을 맞추는 일, 후원자원을 연계하고 수령 여부를 확인하는 일은 복지 현장에서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실무다. 화려하게 드러나는 일도 아니다.
그러나 필요한 사람을 살피고, 나누고 싶은 마음이 제자리를 찾아가도록 돕고, 마지막 수령까지 확인하는 일은 결코 가볍지 않다.
행사 이전에는 대상자와 시설·단체의 현황을 파악하고 명단을 취합하며 후원자원을 연계한다. 행사 당일에는 물품을 배분하고, 이후에는 수령 확인과 결과보고가 이어진다.
그리고 현장에서는 그 일들이 사람의 손으로 움직였다.
명단을 살피는 손, 수량을 확인하는 손, 무거운 쌀을 들어 건네는 손, 다시 받아 차량에 싣는 손.
숫자로 기록되는 복지와 사람의 생활 사이.
그 간격을 채우는 일이 복지인지도 모른다.
‘따뜻하고 풍요로운 한가위 되세요.’
사우문화체육광장에 걸린 한 줄의 인사가 현수막에만 머물지 않도록, 그 앞과 뒤에서는 대상을 살피고 자원을 연결하고 배분과 수령을 확인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었다.
행사는 하루의 기록으로 남지만, 복지는 그보다 먼저 시작되고 필요한 곳에 닿은 뒤까지 이어진다.
김포복지재단의 복지는 일상적이다.
그 일상을 제대로 작동하게 하는 과정은 평범하지 않다.
사진: 김포복지재단 시민모니터링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