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디지털 시대, 새로운 기술이 쉴 새 없이 등장하고 사라지는 동안에도 한자리에서 묵묵히 수강생들을 만나온 사람이 있습니다. 결혼 전부터 전공을 살려 강의를 시작해 김포에서 IT·컴퓨터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오효순 선생님입니다.
자신을 ‘푸른 소나무’에 비유하는 그는 오랜 시간 변함없이 강단을 지켜온 힘으로 ‘성실함, 노련함, 친절함’을 꼽습니다. 기술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수강생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의 배움을 끝까지 돕는 교육 철학을 지닌 그를 만나 26년 강의와 삶의 특별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Q1, [자기소개 및 성향] 나를 하나의 ‘색깔’이나 ‘자연으로’로 표현한다면 무엇이며, 그것이 본인이 하는 일이나 주변 환경과 어떻게 닮아있나요?
흔들리지 않는 초록의 소나무
저를 색으로 표현한다면 초록색으로, 자연으로 표현하면 푸른 소나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결혼 전부터 전공을 살려 강의를 시작했고, 강의라는 한 가지 길을 묵묵히 걸어왔기 때문입니다.
급변하는 디지털 세상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고 언제나 교실에서 수강생들을 맞이하는 저의 성실함이 소나무와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Q2. [활동공간과 기억] 지금 활동하고 계신 주요 무대 또는 김포 지역에서 가장 애착을 느끼는 공간이나, 그곳에 얽힌 특별한 기억은 무엇인가요?
강의실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
김포에서만 강의를 시작한 것도 26년이 되어가는데, 그동안 여러 곳에서 강의하면서 기관마다 나름의 애착과 기억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김포시 평생학습관에서 처음 만난 60대의 수강생들과의 인연이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60대였던 분들이 이제는 80대 후반, 90대가 되셨는데도 지금까지 유대관계를 이어오고 있어 오랜 시간 함께 하며 쌓아온 인연이라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또 풍무동행정복지센터가 건립되면서 처음부터 컴퓨터 강의를 맡아 지역주민들과 만나왔던 기억도 소중합니다. 수업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끈끈한 정을 나눌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Q3. [터닝포인트] 지금의 자리나 활동으로 이끈 인생의 가장 결정적인 ‘작은 시작’ 또는 ‘변화의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꾸준히 배우고 앞서가는 노력
강의를 하면서도 쉬지 않고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했습니다. 대학원에서 IT학을 전공했고, 새로운 자격증이 나올 때마다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자격증을 취득하였습니다. 이러한 꾸준한 노력들이 지금의 저를 만든 작지만 큰 변화였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수강생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강의하려고 노력했던 작은 배려들이 지금의 제 자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Q4. [극복의 순간] 그동안의 활동 여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고비나 어려움은 무엇이었으며 이를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일상을 포기하면서까지 지켜온 성실함
시간 강사라는 직업의 특성상 경제적으로 고정된 수입이나 노후가 보장된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급한 일이 생겨도 회사원들처럼 휴가를 쓰거나 조퇴를 하거나 쉽게 휴강하기도 어렵습니다.
결혼 후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가족이 갑자기 아파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에도 제가 강의를 쉬기 어려워 다른 가족이 휴가를 내고 제 자리를 대신해야 했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가능한 한 휴강을 하지 않기 위해 개인적인 일상을 포기하면서까지 강의를 했습니다. 그렇게 한결같이 강의하다 보니 주변에서 저의 성실함을 인정해주셨고, 어려움도 하나씩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Q5. [핵심 키워드]지금의 나를 가장 잘 설명 할 수 있는 3가지 핵심 키워드는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성실함, 노련함, 친절함
첫째, 성실함입니다.
시간강사지만 수업시간보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 일찍 강의실에 도착해 미리 강의 준비를 꼼꼼하게 합니다. 수업이 끝난 후에도 뒷정리를 철저히 하고 교실을 나서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둘째, 노련함입니다.
오랜 강의 경험을 통해 다양한 강의 내용과, 수업 방법, 수강생들과 소통하는 방법 등을 자연스럽게 익혔습니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생긴 강의의 노련함이 저의 또 다른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셋째, 친절함입니다.
수강생들이 질문하면 누구를 막론하고 그냥 지나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할 때까지 친절하게 설명해드리려고 노력합니다.
Q6. [미래의 청사진] 지금으로부터 5년 혹은 10년 뒤, 꿈꾸는 모습과 사회적 역할은 어떤 형태인가요?
10년 뒤에는 강의 줄이고 나눔으로
앞으로 5년 후에도 저는 교실에서 수강생들을 가르치고 있을 것 같습니다.
활기찬 수업을 위해 일주일에 4~5일은 저녁마다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건강을 잘 관리해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교실에서 수강생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그리고 10년 정도가 지난 후에는 지금보다 강의를 조금씩 줄이고, 지역사회에서 봉사하며 제가 가진 경험과 재능을 나누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Q7. [남기고 싶은 흔적] 훗날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며, 내가 걷는 이 길을 통해 세상에 남기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가요?
잘 가르치는 사람을 넘어 좋은 사람
훗날 사람들에게 강의를 야무지게 잘하던 사람, 성격이 엄청 호탕하고 좋은 사람,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늘 그런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어, 그들도 저를 통해 조금이나마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의미 있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가르치는 강사를 넘어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 그것이 제가 살아가면서 남기고 싶은 가치입니다.